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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하우

"일 제일 못해" 듣던 내가 프로간호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

 

너가 일 제일 못해

2019년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 입사 후

신규간호사였던 내가 들었던 말이다.

 

당시 내 동기는 8명정도 됐었다.

그 중 나는 가장 일을 못하는 문제아였다.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었다.

인계가 오전 6시 30분부터였는데

나는 항상 4시50분이면 병동에 도착했다.

 

1시간 반 일찍 출근했다고..

출처: 핀터레스트

1시간이 넘게 환자를 파악하고

오늘 해야할 일을 정리하고

오전 약을 싸는데도 그렇게 시간이 오래걸렸다.

 

그렇게 일찍 출근해서 준비했는데..

퇴근은 4시 이전에 해본 적이 없었다.

(원래 3시가 퇴근..)

 

다음 근무자에게 인계를 주고 나면

하지 않은 일들, 놓친 것들이 한가득이었다.

(인계시간만 다가오면 심장이 쿵쿵 뛰었다.. )

 

그렇게 1년이상 매일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했다.

내가 일을 못했기에 추가 근무 했다고

오버타임신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과한 업무와 부적절한 보상에 불만이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일을 잘 하지 못하는 내 스스로가

너무 답답하고 실망스러웠다.

 

논 것도 아니고 화장실도 안가면서 밥도 거르면서

내내 뛰어다녔는데 왜이리 일을 안 한게 많은 걸까?

 

퇴근을 하고 나면 기숙사나 병원 도서관에 박혀서

병동 과별 질환을 공부하고

간호사 메뉴얼도 공부했었다.

그래서 억울함도 있었다..

그런데

한 1년반이 지나고서

 

아 .. 내가 '잘못' 공부했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학생때처럼

질환을 파고 약 부작용을 외우고

시험을 위한 공부처럼, 학생처럼 했던 것이었다.

그런 전문지식 공부도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일을 하는 데에 직접적인

실무를 먼저 익히는 것이 우선이다.

 

처음에 방향만 잘 잡으면

금방 일에 익숙해지고 어렵지 않다.

 

물론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내가 알려주는 일잘러 방식대로 따라한다면

내가 겪었던 1년반동안의 고생을

여러분은 안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